손지, 언니야.
우리 손지, 하늘나라에서 잘 있어?
오늘은 아침부터 우리 손지 생각이 많이 나네.
아침에 형아 출근하는거 보고, 좀 더 자야지 했는데 잠을 잘 수가 없었어.
예전에는 늦잠꾸러기여서, 우리 손지 아침밥도 늦게 주고 그랬었는데,
손지떠나고 부터는 언니가 그렇게 할 수가 없더라.
우리 손지 떠난 밤 10시엔 항상 형아랑 고현정이랑 언니랑,
우리가족 셋이서 손지위해 기도하는거 잘 알지?
맨날 주일마다 성당빼먹는 언니랑 형아지만,
우리 손지를 위해선 기도시간을 빼먹을 수가 없어.
손지야,
어떨땐, 너무 인생이 허망해.
언니곁 어디를 봐도 니가 없을땐,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실감이 안나.
이렇게 살면 뭐하나 싶기도 하고.
언니가 자꾸 우니까, 고현정이 불안해하고 슬퍼해서 그러지 말아야지 해도,
우리 손지생각하면 언니 너무너무 속상해.
왜 하느님이 우리 손지만 먼저 데려가셨나...왜.
잠잘땐 언니 팔베게 베고, 차타고 갈땐 언니 무릎에서,
언니 다림질할때마다 안아달라고 보채던 우리 손지,
더 많이 사랑해줬어야 했는데, 언니가 너무 철이 없어서
우리 손지 힘들게 했던것 같아 얼마나 미안한지 몰라.
언니랑 형아랑 직접 만들었던 우리 손지랑 고현정 침대에,
우리 손지꺼, 옷이랑 이불이랑 밥이랑 그릇이랑, 과자랑, 밥그릇이랑...
아직도 우리 손지 이불에서 손지 냄새가 나는데,
언니 우리 손지 보고 싶어서 미칠것 같애.
손지는 언니 안보고 싶어?
우리 손지 마지막 보내러 서울갈때,
비행기가 막 심하게 흔들리는데,
그냥 이렇게 언니랑 형아도 손지 곁으로 가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나중에 형아한테 말했더니 그럼 우리 고현정은 어떡하냐고...
어릴때부터 밥도 잘 안먹고, 아픈 날 많았던 손지땜에,
우리 고현정 맨날 잘 참고 양보하고 그랬는데,
아직도 고현정은 언니 맘속에 손지 다음인가봐.
언니 너무 못됐지?
고현정한테 손지것만큼 더 사랑해줘야지 하는데,
아직도 언니는 그렇게 안되네.
어쩜 형아가 있는 언니보다는,
혼자남은 우리 고현정이 더 외롭고 힘들텐데, 그치?
고현정이 우리 손지 납골함 옆에서 가끔씩 다가와 자는거 알아?
우리 손지, 하늘나라에서도 언니랑 형아, 그리고 우리 고현정,
잘 지켜줄꺼라 믿어.
하늘나라에서는 다리도 4개고, 더 이상 아프지도 않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우리 손지 좋아하는 우유도 실컷 마시면서,
행복할꺼라고 믿어.
생일까지는, 크리스마스까지는,
마음속으로 그때까지만이라도 살아주길 매일매일 기도했는데,
우리 손지 떠나고, 예전에 찍었던 사진들 보면서,
그땐 잘 몰랐는데 우리 손지가 많이 아파하는 얼굴 보면서,
언니가 너무 이기적이었나 후회 많이 했어.
언니 욕심으로 우리 손지, 계속 아프게 한건 아닌가 해서.
이제 얼마 안있으면 언니가 제일 좋아하는 크리스마스야.
형아가 트리 설치해야지 하던데,
우리 손지없는 크리스마스, 얼마나 쓸쓸할까...
손지, 너무 보고싶어.
언니, 자꾸 눈물만 난다.
예전에 언니 울때는 눈물닦아주던 우리 손지 있었는데,
이제는, 없구나...
시계가, 딱 한 달 전으로 만이라도 돌아갔음 좋겠어.
손지, 사랑해.
언니가 너무너무 많이 사랑해.
@손고언니
ps
위글은 2005년 11월 24일 09:58에 쓴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