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었어?
언니가 너무 오랜만에 편지를 쓰지?
미안해, 우리 손지.
지금은 3월 1일 밤이야.
우리 손지가 하늘나라로 떠난게 11월 1일이니까,
벌써 4개월이나 지났다, 그치?
언니, 오늘도 밤 10시에 형아랑 기도했어.
우리 손지 위해서.
매월 1일은 성당에 가서 미사 참례하기로 했는데,
오늘은 언니가 아침부터 기분이 안좋아서,
미사도 안가고 그냥 집에서 기도만했어.
지난 2월 1일엔 그래도 지켰는데 말야.
오늘 기도하는 시간에,
노트북에 있는 우리 손지 사진들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자니,
어떻게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손지가,
언니에게 올 수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언니품에 폭 안겨 있었던 우리 손지 생각을 하니까,
마음 한귀퉁이가 너무 허전하고, 슬프고 그랬어.
얼마전에 운전하면서 라디오를 듣는데,
가수 이수영이 나와서 그러더라.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적이, 엄마가 돌아가셨을때라고.
DJ가 어떻게 견뎌냈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살아지니까 살아가게 되더라고 하더라.
힘들었지만, 그냥 하루하루 살아나가다보니,
그 힘든 시기를 지나온것 같다고.
언니가 지난번 편지에서 그랬지?
우리 손지 떠나고나면,
못살것 같고, 금방 죽을것 같고, 밥도 못먹을 것 같은데,
잘먹고 잘자고, 언니 잘 살고 있다고...
라디오를 들으면서, 언니도 그런 생각했어.
언니 인생에서도 우리 손지 아프고, 떠날때가 가장 힘들었는데,
그냥 하루하루 살다보니, 오늘이구나...이런 생각.
매일 밤 하느님께,
나중에 하느님나라에서 우리 손지 꼭 만나게 해주세요,
형아랑 고현정이랑 언니랑 꼭 다시 만나서,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주세요,
하느님나라에 갈 수 있도록 착하게 살께요,
이렇게 기도드리는데,
우리 손지 잘 알고 있지? 언니 맘...
언니, 요즘은 하루하루가 무지 바빠.
아침에 일어나서 형아 회사에 같이 가고,
운동하고, 매일매일 영어랑 일어 배우러 가고,
뜨게질도 하고, 호메손고네 일도 하고,
저녁에 형아 데리러 다시 회사로 가고..
그러다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고,
고현정은 하루종일 집에서 언니만 기다리느라 외롭고,
언니는 밤마다 그냥 곯아떨어지고,
우리 손지한테 편지쓸 시간도 없이 그렇게 그렇게...
나태하게 살지 말아야지 싶어서 바쁜 일상이 위안도 되지만,
우리 손지한테 편지쓰고 싶은,
오늘같은 고요한 밤시간이 없으니 그또한 서운한 일이야.
이제 아침되면,
형아 또 서울 출장간대.
그럼 언니랑 고현정만 쓸쓸하게 또 집에 남게되겠지.
우리 손지 아팠을때도 그랬는데, 그치?
사랑하는 손지, 내새끼...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 알지?
언니도 우리 손지 생각하면서,
건강하게 열심히 잘 살고 있을께.
우리 다시 만나는 날까지, 화이팅 하자.
손지, 사랑해.
언니 잊지마...제발...
ps
이글은 2006년 03월 2일 01:01에 쓴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