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 언니야.
우리 손지, 하늘나라에 잘 도착했어?
시간 참 빠르지? 벌써 한달이 흘렀어. 우리 손지 떠나고 나서.
언니는 우리 손지 떠나고나면,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그럴 줄 알았는데,
참 우습게도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구 그런다.
언니 못됐지?
우리 손지는 하늘나라에서 밥 잘 먹고 있어?
언니가 오늘밤에 기도할때도 하느님께 특별히 부탁드렸는데.
우리 손지 입 짧아서 밥 잘 안먹고 뺀질거려도,
큰 사랑받기 충분한 귀여운 강아지니까,
많이 예뻐해 달라고...그렇게 부탁드렸어.
우리 손지 잘 있지?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항암치료땜에 못먹었던 우유도 먹고,
우리 손지 좋아하던 쫄깃이도 먹고,
쥐포랑 구운감자랑...다 잘 먹고 있어?
언니가 하늘나라가 어디있는지 알면, 많이 많이 보내줄 수 있을텐데,
잠깐만이라도 얼굴 볼 수 있다면,
언니가 어떻게든 우리 손지 찾아갔을 텐데,
그럴 수가 없어서 미안해, 손지야.
언니가 우리 손지 너무너무 보고싶어 하는거 알지?
오늘도 우리 손지위해서 언니랑 형아, 그리고 고현정 같이 기도했어.
우리 손지 떠난 밤 10시에.
기도 마치고, 우리 손지 침대열고, 우리 손지 이불에 얼굴 묻어봤는데,
침대 나무냄새가 좀 배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우리 손지 냄새가 나더라.
너무너무 그립고 보고싶은거 알지?
언니랑 형아, 많이 많이 울었어.
손지도 하늘나라에서 언니랑 형아, 고현정 보고싶어서,
혹시 맨날맨날 울고 있는거 아니니?
우리 예쁜 손지,
너무너무 보고싶어.
우리 손지 촉촉한 코도 만지고 싶고,
수술하느라 밀어버린 털때문에 앙상하게 뼈만 남았던 우리 손지 꼬리도 만지고 싶고,
고소한 냄새나던 발바닥도 만지고 싶고,
예쁜 이마도, 쫑긋한 귀도,
항암치료때문에 말라버린 가녀린 몸 모두,
모두 모두...
손지, 보고싶어.
오늘 밤엔, 꼭 언니 꿈에서 만나자.
손지,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온 우주만큼.
ps
위 글은 2005년 12월 02일 00:37에 쓴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