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
김예준 스테파노, 1살 됐어요~
어젠, 14번째 생일이었어요~
손지, 언니야.
2010년, 건강하고 행복하게~
스테파노라고 불러주세요.
어머니! 이 결혼을 제발 승락해 주세요!!!
마음 한구석이 휑하다
일년전 오늘
SONKONE (35) :: 손지와 함께 했던 날 (10) :: 우리 이쁜 꼰정 (1) :: with Felinus in Jeju (2) :: 나, 크레센시아&손고언니 (11) :: T.G.O.B (0) :: 김예준 스테파노와 함께 (8)
2010  << September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내가 뽑은, 내 대통령

분류없음 2009년 05월 25일 01시 43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준이 데리고 올레길 첫 도전하던 날.
배낭에 예준이 필요한 것들을 주섬주섬 정리하고,
남편에게 1코스 지도를 프린트 해달라고 부탁하고 욕실로 들어섰는데,
잠시 후 남편이 전해주는 청천벽력같은 소리.
처음엔 무슨 소리인지 몰랐어요.

놀아달라는 예준이를 남편에게 맡겨놓고,
예준이 놀랠까봐 욕실에 숨어서 엉엉...울었습니다.
믿을 수 없는, 믿고 싶지 않은.
너무 분하고, 미칠 것 같아요.

다시 화염병을 들고 바리케이트 앞에 서는 심정이라며,
2002년 어느날 새벽, 유시민님이 올린 글을 보고,
처음으로 정치인 노무현을 지지하고 사랑하게 되었어요.
한나라당 애들은 절대 믿을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내돈 내서 밥사먹고, 내시간 쪼개서, 저녁마다 주말마다,
사람 많이 모이는, 지하철역앞에서, 도봉산 입구에서,
노란 장갑끼고, 춤추고 기호2번 외치면서,
노무현을 뽑아달라고 외치고 외쳤어요.

그리고 2002년 12월 19일 그날밤.
많은 지지자들이 모인 광화문 그곳에서,
정말 지치지도 않게 기쁘고 기뻤던 그날.
내가 뽑은, 내 대통령. 그 노짱이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너무 억울하고 억울해요.

예전 서울에 살때, 노대통령이 재임하던 시절,
후배부부네와 남도여행을 하면서, 봉하마을 생가에 들른적이 있어요.
너무 초라한 생가, 다섯번도 넘게 물어물어 찾아갔었어요.
표지판 하나없던 그 초라한 촌동네.
퇴임후에, 너무너무 가고싶었는데,
예준이 돌만 지나면 가야지, 남편 안식휴가 받으면 가야지,
가야지 가야지 그랬는데...
이젠, 가도 뵐 수가 없네요.
정말 믿을 수가 없어요.

예준이 태어나기 전,
아기이름을 지어야지 할때,
전, 아기이름을 김노무현으로 짓겠다고 했었어요.
김무현, 뭐 이렇게 만으로는 그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남편은, 아이가 살아갈 이 시대가 만만치 않을꺼라고,
어쩜 불이익도 받지 않겠냐면서 진담반 농담반 했었어요.
아, 정말..그런 세상이 된건가요?

집에 태극기가 없어 제대로 걸어본 적도 없는데,
어젠, 남편이 동네문방구에 가서 태극기를 사다줬어요.
비가 부슬부슬 오는데, 조기 게양했어요.
우리집 주변이 몽땅 아파트인데, 어느 집하나, 조기 게양한 집이 없네요.
내 마음은 이렇게 아프고 무너지는데,
우리집 밖은 너무 평화로운 일상이네요.

주말 이틀내내, 집에서 꼼짝않고 지냈어요.
제 아픈마음을 이해해주는 남편이,
예준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준 덕분에,
또, 맘놓고 울 수 있었답니다.
그동안 자주 못찾아가본 노하우에 가서,
오랜만에, 노짱글도 보고 사진도 보고,
또, 울어버렸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아까운 대통령이었어요.
우리 국민들 수준엔.

저녁엔 성당에 가서,
노무현대통령을 위한 미사봉헌을 했어요.
냉담중이셨지만, 유스토란 세례명을 갖고 계시네요.
임신부님이 말씀하셨어요.
제주도와 인연이 있는 대통령이시라고.
노대통령은 4.3사건을 공식적으로 사과한 최초의 대통령이라고.
노무현이 아니었다면 불가능 한 일이었다고.
미사중에 노무현 유스토를 위해 기도하신다는 말씀이 나오는 순간.
가슴한켠이 아려오네요.

서울에 살았다면,
아마 지금쯤 봉하마을에 다녀왔겠죠.
가서 국화꽃 한송이 올려드리고 왔을텐데.
전 지금 너무 멀리 있네요.
이또한 제 게으른 사랑의 핑계일까요.

다음에, 다음에...하지말고,
생각난 지금! 바로 지금! 해야해.
지나고 나면, 너무 늦어.
매번 후회하면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희망이 녹아내린것 같아요.

눈감으시는 순간까지, 얼마나 아프셨을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찢어져요.
노짱님,
잊지 않을께요. 기억할께요.
하늘나라에선 편안히 쉬세요.
사랑해요.





 
Trackback Address :: http://www.sonkone.com/tt/trackback/39
  1. BlogIcon 윈스 2009년 05월 25일 19시 01분 수정 | 삭제 | 댓글

    후배네 부부 왔다 갑니다. 가슴 한켠이 아려와 토요일 근무중에도, 출퇴근 중에도...아내와 지원이 먹일 우유사러 장보러 가는 중에도 ....눈시울이 뜨겁다가 계속 아내 몰래 흘렸습니다. 금새 들켜버렸고 아내도 울어버렸습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 대한문 앞의 사진만 봐도 먹먹하고요. '내가 뽑은 대통령인데' 라는 생각을 시작하기만 하면...바로 눈물이 나려 합니다.

    • BlogIcon 손고언니 2009년 05월 26일 10시 26분 수정 | 삭제

      아직도 실감이 안나요.
      이젠 눈물도 말라버린것 같구요.

      원래 토요일, 홍선생님 아이돌잔치때 서울 가기로 했는데요,
      어제 영결식이 금요일에 서울로 결정됐다고 하길래,
      예준이 병원예약한 월요일 휴가를 금요일로 변경해서,
      목요일 밤에 서울 올라가요.
      금요일, 영결식 참석하고나서, 저녁에 댁으로 갈께요.

      그때쯤이면...실감이 날까요?


    • BlogIcon 윈스 2009년 05월 26일 11시 55분 수정 | 삭제

      네 오세요. 헌데 제가 맘이 좀 이래서... 그날은 소주를 좀 많이 마실거 같아요.

NAME HOMEPAGE PASSWORD SECRET

◀ PREV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 [35]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