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달쯤 됐나요?
예준이랑 밥을 먹고나서, 식후기도를 하고나니,
예준이가 묻네요.
엄마, 손지삼촌은 어디있어요?
예준이 밥먹고나서 식후기도를 할때는,
꼭 세상떠난 모든이가..뒤에,
"노무현 대통령 할아버지, 김대중 대통령 할아버지, 손지삼촌, 보윤이누나, 큰할아버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아멘.
이렇게 기도를 하거든요.
식탁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의 구름을 보면서,
예준아, 손지삼촌은 하늘나라에 가서, 구름이 되었어.
이렇게 말해주다보니, 갑자기 눈물이 펑펑 나왔어요.
엄마가 눈물을 흘리니, 우리 예준이도 따라울고. 한참을 둘이서 울다가,
예준아, 보고싶은 사람이 생각날 땐, 눈물이 나기도 해. 이렇게 글썽글썽 말해줬죠.
그뒤로, 밥먹고나서 기도하고나면,
손지삼촌은 하늘나라에 가서 구름이 됐죠? 하고 이야기하는 우리 예준이.
보윤이 누나는 뭐가 됐어요?
보윤이 누나는 아주 깜찍하고 귀여운 사람이었으니까 토끼가 됐겠다.
노무현 할아버지는 뭐가 됐어요?
할아버지는....시원한 바람이 되셨겠는걸...
우리, 손지가 떠난지도 벌써 5년이 되었네요.
맨날 맨날, 울면서 아무것도 못할것 같았는데. 5년전 그날엔 말이죠.
이름은 언니지만, 정말 엄마같은 마음으로 사는거야 했었는데.
시간이 흐르니, 때때로 잊고 살기도 하네요.
그래도, 하루에 3번씩, 밥먹고나서 기도할땐 생각나니,
우리 손지, 그리 속상해하지는 않겠죠?
요즘은 예준이 덕분에, 고현정까지 찬밥이예요.
예준이 낳고나서 산후조리원에서 있을 때만해도,
집에 있는 고현정이 눈에밟혀,
퇴근하는 남편한테 집에 있는 물건들 가져달라 부탁하면서도,
고현정 산책은 꼭 시켜달라했고, 몸이 부서져라 힘든 와중에도 꼭 그리했던 남편인테,
최근엔, 우리 고현정 언제 산책시켰나 기억도 안날만큼,
옆에서 함께해주는 고여사에게 무심했어요.
오늘은,
모처럼 맘먹고, 고현정 데리고 산책 나가야겠어요.
2003년 11월 즈음에 태어났으니, 벌써 몇살인가요? 우리의 고여사.
언제까지 우리와 함께 할지는 몰라도,
항상 곁에서 함께 하는 고마움을 잊지말아야 겠어요. 이 게으른 언니는요.
고모야, 밥 맛있게 먹어. 흘리지 말고~
아침, 저녁으로 고현정한테 밥 가져다 주면서 이렇게 말하는 예준이.
과일도 가져다주고, 자기가 먹던 빵도 나눠주고.
가끔은 꼬리를 잡아당겨서 엄마한테 혼쭐이 나기도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냐 물으면,
아빠! 라고 제일 먼저 말하고, 그다음은 엄마, 그다음은 고모야~라고 하네요.
우리 손지는, 살아있었다면 몇순위였을까요?
우리 손지,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지?
보고싶어. 아주 많이.
우리,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사랑해.
